[스크랩] 2차 한강기행에서 만난 것들
마을의 수호신이었을 커다란 나무와 성황당. 기복적인 것을 보면 가슴이 찡해져서요.
비바람에 나무가 쓰러졌습니다. 또 다른 나무가 받아 주었습니다. 그렇게 둘은 샴 소나무가 되었습니다. 뿌리는 달라도 심장은 하나. 그래서 행복합니다.
전국 어디라도 우체국 택배는 간다.
이 무거운 흙을 삽질하시고 계시는 분은 60대 할머니셨습니다.
그 옆에서 아저씨가 이양기로 모내기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직접 해보지는 않았지만, 모내기가 좀 쉽지 않을까... 역시 기술이 중요합니다.
강가에 있는 무덤. 산골의 비좁은 금싸라기 밭 한가운데에 터잡은 조상님들은 뵈었어도 이렇듯 강가에 터잡은 조상님들은 처음 봤습니다. 비가 오면 개굴개굴,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릴 것 같습니다.
강 놀이중 최고는 투망이죠. 멀어서 잘 보지는 못했지만, 수확은 신통챦았던 것 같습니다.
여량읍에서 만난 은지(오른쪽). 1살때 부모가 이혼했다고 하네요. 지금 할머니랑 살고 있는 데, 아버지는 가끔, 엄마는 전혀 만나지 못한답니다. 이혼하고 조부모에게 맡겨지는 아이들탓에 농촌에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진짜 였습니다. 은지는 사진 꼭 보내달라고, 이거는 2장, 이거는 3장 보내달라고 여러번 부탁했습니다. 저는 새끼손가락 걸고, 엄지로 도장찍고, 손바닥으로 복사해서 약속했구요. 은지야, 사진 꼭 보내줄테니까, 꿋꿋하게 자라야 돼!
저 멀리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쟁기질을 하고 계십니다. 할아버지는 끌고, 할머니는 밀고...
소가 하는 줄 알았던 일을, 요즘에는 기계가 하는 줄로만 알았던 일을 70울 한참 넘기신듯한 두 분이 하시는 모습을 보니 울컥했습니다.
걸으실 때나, 쉬실 때나 나물만 보이면... 나물캐러 오셨나 봅니다. 작은언니님, '앵콜'이요.
생뚱맞게 골프연습장이 눈에 보입니다. 마을주민들이 이용할 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들고, 그렇다고 외지인들이 골프연습하러 이 먼 곳까지 올리는 없을 것 같구... 도대체 누가 이용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