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걷기 7월 기행, 아름다운 항구 통영과 미륵도를 지나 남해로 가다
미륵도에 있는 초등학교입니다.
정문에는 반공소년 이승복 동상이, 운동장에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의 존재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인 것 같습니다.
한 개인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는 철저히 개인의 몫입니다.
그럴 수록 더 분발해야 겠습니다.
반공소년 이승복은 기사가 아닌 작문이란 것이 진즉에 밝혀졌는 데도 여전히 건재하고 있습니다.
교육 관계자들의 무감각한 감수성과 느려터진 반응에 화가 납니다.
미륵도 일주도로에서 만난 소나무와 덩쿨입니다. 덩쿨에 가려 소나무는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분명 공생이 아닌 덩쿨의 기생일 터이지만,
마다않고 어깨 빌려주고 있는 소나무에게서 거인의 여유를 발견합니다.
미륵도는 예부터 미륵불의 상주처라고 믿어져 왔다고 합니다.
그 미륵도에서도 미륵을 발견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장군봉 초입에서 만난 미륵불입니다. 현재의 절절함이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 내는 탓일까요?
미륵불의 표정은 슬프디 슬픕니다.
장군봉에서 해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길벗님들입니다. 가슴이 꽉꽉 차서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이번 단체사진을 보면 항상 보이던 그 분을 발견할 수 없을 겁니다.
메버릭님, 조은뿌리님의 빈 자리가 큽니다.
고성에 있는 천년고찰 운흥사입니다.
대웅전의 'CCTV녹화중', 요사채의 '개조심' 팻말이 생활인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득도 이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정말 그런가 봅니다.
연육교에서 저 멀리 보이는 조그만 섬에도 바닷가를 따라 집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번에 느낀건데, 어촌지역이 농촌지역보다 밀도가 높더군요.
그래서 저 조그만 섬에도 집들이 꽉꽉 들어차 있나 봅니다.
바닷가 옆 조그만 짜투리 밭입니다. 보기에도 척박해 보이죠? 할머니께서 혼자 호미질을 하고 계십니다.
한강에서도, 남해에서도 할머니들은 눈물겹습니다.
혹시 남해로 여름휴가가실 분 계신가요?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