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 서보다

현범이의 답사기..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 평사리 답사 후

sunny 존재 자체가 복음 2009. 8. 5. 13:37

 

 

기대, 혹은 설렘이 가득했던 답사전날에 쿵쾅거리던 내마음을 다시 떠올리며...

  

인문학교실에서 김일수선생님과 떠나는 평사리 답사여행

너무, 너무 기대됐었다.

아침일찍 일어나 피곤한 몸으로 버스에 오르면서도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것을 막을 수 없었다.

 

일찍와서 여유롭게 하나씩오는 친구들을 기다리겠다 라는,

어찌보면 게으른 나에겐 상당히 건방진 계획을 세웠었다.

다음날 아침, 잠은 일찍 깻으나 역시 전날 밤에 준비를 허술하게 한덕에

나가다가 돌아와서 이것저것 챙기는걸 3번 정도 반복한뒤에야

겨우 출발해서 아슬아슬하게 까지는 아니지만

나의 계획에는 상당히 어긋나는 시간에 길담에 겨우 도착했다;;

그러나 길담에 도착하자마자 그런 잡생각은 사라지고 그냥 무조건 기쁘고 설렘이 가득했다ㅎㅎ

 

내가 온지 20여분 후에, 그러니까 내가 도착해서 한숨 돌리고 박성준 교수님이 챙겨주신

떡(혜원이누나 어머님이 가져오셨었나?)을 먹고 만족감에 차있을 무렵,

모두가 기다리던 깨끗하고 멋있는 스타렉스  아니 김일수선생님이 오셔서

드디어 내가 그토록 기대하던 답사가 시작되었었다!

 

교수님과 제영이형 아버님, 준현이 어머님 그러니까 김일수 선생님 아내 분(맞나?)

그리고 혜원이누나 어머님의 배웅을 받으면서 멋지게 출발~! 하려고했으나

운전을 담당하는 어떤 분....께서 시동이 걸렸는지 안걸렸는지 헷갈려하시는 바람에

조금 모양떨어지긴 했지만 어쨋거나 평사리로 선생님과 누나들 그리고 가호남들(ㅋㅋ)

이 출동했다 ㅎㅎ

 

드디어 출발, 김일수 선생님이 운전하는 깨끗하고 좋은 향기나는 스타렉스를 타고 하동 제첩국을 먹으러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역시 좁은 공간에 같이 있다보면 친해지나보다. 원래부터 알고 있던 나와 도연이 시목이형 이렇게 셋이서 열심히 떠들고 있다보니  

평소에 별로 친하지 않던 옆에 있는 준현이와도 어느새 같이 이것저것 떠들고 있었다ㅋㅋ 하지만, 멀고먼 조수석에 앉아있던 제영이형과

는 얘기하지 못했고 누나들 역시 그랬다. 

 

어쨋거나 차는 계속 달렸고 휴게소도 들렸다. 사실은 도연이와 내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는 바람에 예정보다 빨리 휴게소에 들리긴했다. ㅎㅎ

휴게소를 들린 후에도 차는 한~참을 달렸다ㅜㅜ. 한참을 있다보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멀미는 어쩔 수 없나보다. 모두가 지치고 멀미를 하자 선생님께서 시간도 있고 하니까 예정과는 다른 곳에서 좀 더 빨리 먹자고 하셨다. 그래서 기쁜마음으로 차를 벗어난 우리는 맛있게 밥을 먹으려고 했으나 식당엔  우리같은 사람이 너무많았는지 만원이랜다;; 결국 우리는 밥은 못먹고 화장실만 들렸다 조금 정신을 차린 후 화개장터로 출발 ~~

 

 선생님이 선택한 식당에 내린후 우리는 고민할것 없이 바로 제첩정식8인분으로 결정하고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제첩국이 나온 후 처음 먹어 보는 나는 우유같이 허연국에 한번 놀라고 숟가락으로 한번 헤집자 바닥에서 제첩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위로 떠오르는 것을 보고 또 놀랐다. 그러나 조심조심 한 숟가락 먹자마자 생각이 달라졌다. 한숟가락 뜨자마자 너무나 개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당장 밥을 다말아서 천천히 먹어 나갔다.그러나 너무 천천히 먹었는지 나와 누나들 빼고는 모두 다 한숟가락도 안남기고 다먹고 등을 기대고 쉬고 있어서 나도 후다닥 남은 국을 다먹어 버렸다. 그래도 결국 화장실에 들리느라 나만 늦긴 했지만;;

 

  또 차안에서 이러쿵 저러쿵 하다보니 어느새 드라마 <토지>의 무대가 된 책 <토지>의 배경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세트장(??)에 도착했다.

책을 보고 오는 것이다보니 모두 다 꼼꼼히 보고싶고 넘 재밌었다. 그런데 준현이가 흑돼지보고 차우라고 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 웃겨서 조금 지체되기는 했지만 스피디하게 모두 다 둘러봤다. 특히 최참판댁이 너무 재밌었다. 엄청 디게디게 넓었고, 이상한 할아버지,할머니가 막 거문고 연주하고 있었다.ㅎㅎ 그러나 역시 제일 좋았던건 높은 최참판댁 문에서 바라보는 논과 지리산이 자리잡고있고 섬진강이 그 가운데로 흐르던 그 경치,그게 제일 죽여줬다ㅋㅋ. 

 

계곡, 물이 맑다.하지만 차가운 물 그냥 차가운 물이 아니라 아주아주아주 차가운물이 흐른다.

 원래 내생각 대로라면 계곡에서 서로 빠뜨리고 물뿌리고 수영하며 놀려고 했으나...

무섭다;; 물이 생각보다 너무 차갑고 물살도 장난아니다. 물의 깊이도 깊지는 않지만

빠르게 흐르는 물에선 안심할 수 없는 허벅지에서 허리 정도까지. 이런 깊이에선

서있기도 힘들지만 떠있으려고 발을 한번 휘졌기만 해고 땅에 부딪힌다.  

  하지만 포기하지않는 우리 남자들!! 처음엔 제일 얕은 물에서 조금씩 몸을 담구는가 싶더니,

어느새 가위바위보를 하며 한발짝씩 가더니 결국 제일 깊은 곳에서 놀고 있었다ㅋㅋ

하지만 점점 추워지기 시작하고 시목이형이 쓸려내려갈 뻔도 했기 때문에

계곡을 떠나기로 하였으나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 후 발만 담구던 누나들도 다 젖어있다ㅎㅎㅎㅎㅎㅎㅎ

누가 그랬는진 비밀로하고 우리는 다시 떠날기로 하는데 또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엔 그런 아쉬움이 아니라(기대했나?ㅋㅋㅋ) 우리가 물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우리 몸을 간지럽히던 송사리들 ~  하지만 너무 빨라서 한참동안 개고생하고 한마리 잡았다ㅜㅜ

(손에 동상 걸릴뻔ㅠㅠ)

 

오ㅋㅋ 네이버 최고다. 글쓴거 다날라갔는데 자동으로 임시저장되서 살았다~^^

 

 숙소,...... 처음엔 깨끗하던 숙소가 우리가 들어오자 마자 태평양이 됬다;;

한번 화장실갈려면 태평양을 헤엄쳐 건너가야했다. 우리모두 옷을 벗고(19금ㅋㅋㅋ) 젖은 옷을

커튼걸이에 주렁주렁 걸어놨다. 물론 속옷은 옷사이에 감춰놨다ㅎㅎ

어쨋든 물놀이의 여파를 어느정도 수습한 우리들은 우리를 위해 거만하게 다리를꼬고 기다리고

있을 지리산닭백숙을 먹기위해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예상과는 달리 닭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갈기갈기 찢겨져있었으나(ㅠㅠ) 맛은 지금까지 먹어본 닭백숙중 최고였다. 누나들꺼는 조금...

3마리가 있었는데, 닭마다 맛이 약간씩 틀렸었다. 선생님 앞에 있던건 제일맑았고 우리것이 중간, 누나들건 닭이

한약에 찌들어있었다;; 우리게 제일 빨리, 그리고 깨끗하게 비워지고 선생님앞에있던게 그다음 누나들의

닭은 조금씩만 줄어들다가 그릇을 휘젓는 젓가락의 숫자가 하나둘씩 많아지더니 결국 깨끗히 다비워졌다.

맛있긴 하지만 뭔가 입이 찝찝하던차에 선생님의 명령으로 냄새나는 냉동창고에 보관해 두고있던

시원한 수박을 수박물을 뚝뚝흘리며 모두가 맛있게 먹고 나와 준현이 제영이형은 수박먹은

쓰레기를 버리러 가고 시목이형과 도연이는 축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부드러운 닭다리가

배안에서 다 없어졌을 무렵 선생님께서 우리 모두를 소환하셨다ㅎㅎ.

선생님 방에서 모두 도란도란 모여서 잡담을 시작하는듯 하다가 시집을 돌려보기

시작했다. 서로 한편의 시를 낭송하는데 내가 선택한 시는 이것이였다.

 

불이여! 불이여! 산불이여!

                                            김 용 택
허리 아픈 봄이로다
언땅을 녹여 가르며
멍든 가슴을 풀어헤치고
감긴 눈을 치뜨고
막은 귀를 뚫으며
잠긴 문을 박차고
굳은 혀를 녹여
가로막힌 철조망을 뜯어내며
아아, 새살 돋는 외침
먹장구름을 헤치며
푸른 하늘 향해
몸부림쳐
솟구치는 함성이로다
산,산을 넘고
들,들을 건너
동해 서해 남해
압록강 두만강 국토 저 멀리
우리 땅 왼갖 잡것들
쫓아내며 태워버리는
잡을 길 없는 시원한 불길
불이여!
불이여!
산불이야!

 

 그렇게 떠들어대던 우리가 시를 낭송할때 만큼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눈만 껌뻑거리며

준현이가 그렇게긴 4장짜리 '길' 이란 시를 읽을때도 한마디 불평없이 고요하게 듣고있었다.

그러나 깨지지않을 것같던 그조용함도 30여분후엔 그런적이 있었느냐는 것처럼

열심히 자기주장을 펼치며 토론을 하게되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진지했다.

우리모두 선생님의 시에대한 해설을 듣고 나름 우리의 해석과 비교하고 다듬으며 자기의

지식안에 또하나의 공간을 만들어 갔다. 안으로 얕은 사색을 하다보니 어느덧

선생님의 설명은 끝나있었다. 그리고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토지책을 앞에 펼쳐놓고

몇명은 토지를 읽고 몇명은 선생님의 눈을, 혹은 입을 열심히 쳐다보고 앉아있었다.

 

한 3일분은 쓴듯ㅋㅋ

주말에 다쓰려니까 힘들다 ㅠㅠ

나도 큼직한 일만 쓰까 하다가 이미 자세하게 다쓰기시작 한거

끝까지 써야겠다. 좀격려해주세요~~ ㅋㅋ

근데 이다음내용은 많이 복잡하고 쬐끔전문적인 내용도 있어서

좀 힘들듯한데ㅠㅠ 벌써부터 쓰기싫어진다.

하지만 다쓰고 업로드를 하는 순간, 그순간만 생각해야겠다.

 

[출처] 답사후기(첫편+둘째편+셋째편) (길담서원) |작성자 청소년

 

 

 창문은 다열려있고, 안에서 바깥으로 조곤조곤 나지막하게 책을 낭독하는 소리가 새어나간다.

지금 생각해보니 지나다니던 사람들이 한번씩 우리방을 기웃거렸을것같다. 낭독이 끝나고 선생님의

설명이 시작되었다. 평소 수업하던 때완 다르게 우리끼리 토론도 하고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 가고있었다.

그런데 이야기의 방향이 조금 다른데로 새기 시작했다. 어쩌다보니 정치 이야기가 나오고

흥분해서 정치인들을 씹기시작했다;;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어대고 선생님은 가끔씩 몇마디

하시면서 가만히 앉아계셨다. 한참을 그러다가 하루종일 운전하시고 우릴 돌보시느라 피곤했던지 선생님은 

먼저 누우시고, 우린 무서운 이야기를 시작했다ㅎㄷㄷ;

도연이와 준현이는 무서워하며 구석에서 게임하고있고ㅋㅋ 나머진 돌아가며 무서운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선생님 자시는데 방해될거 같아 우리방으로 옮길려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런데;; 문을열자마자 천국이보였다. 나방들의 천국... 벽에 붙어서 변태하고있는 나방도 있고 바닥에는

작은 나방들의 시체가 널브러져있었다. 그리고 막대기로 천장을 치자 붙어있던 나방들이 덤벼들어서

한밤에 소리를 지르며 방안을 이리저리 대피하며 다녔다. 그래서 방을 누나들 방으로 옮겼다. 하지만 거긴 더심했다ㅡㅡ. 

지네가 기어다니고, 우리랑 상황이 비슷했다ㅜㅜ. 우린 어쩔수 없이 에프킬라를 찾아 떠났다.

준현이는 혼자 나방과의 사투를 위해 남겨지고 우린 새벽에 여는 슈퍼를 찾아 떠났다. 조금 후 준현이가

쫒아왔다. 하지만 이 산골에 편의점은 있을리 없고 슈퍼도 모두 문을 닫았다.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서

에프킬라좀 빌려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주는듯마는듯 하며 시간을 끌다 10분정도 후에 못준단다;;

우린 어이가 없어서 에프킬라~!하고 소리치며 그자리를 떠났다. 그런데 돌아가는길에

고양이가 자동차에 깔린듯 보이는 시체가 있었다. 고양이가 가죽만 납작히 눌려있고

피와 내장이 다 튀어나와있었다ㅠㅠ 우린 깜짝 놀라서 엄청 소리를 지르며 달렸고

몇몇은 달리다가 피해를 입었다;; 어쨋든 갖은 고생끝에 다시 방으로 돌아온 우리는 준현이가 잡아논 시체를

다싸서 버리고 몇몇남은 나방들도 맥대기와 페트병으로 다잡았다ㅎㅎ 대충 수습한 우리는 요를 깔고

얘기를 시작했다. 한참을 얘기하다 레퍼토리가 떨어지자 우리는 제로게임을 시작했다.

이것도 질리자 우리는 31이라는 게임을 시작했다. 이건 너무 빨리끝나서 51로 바꿔서 하고있는데,

선생님이 일어나셨다 ㅎㄷㄷ;; 선생님의 명령에의해 우리는 해산하고 잘려고 잠자리에 누웠다.

그래도 우리는 누워서까지 계속 떠들었다. 특히 남자들은 내가 즉석으로 지어내는 동화를 들으며

계속 웃고 떠들었다. 하지만 시목이형과 도연이는 곧 잠들고, 남은 셋이서만 떠들었다.ㅋㅋ

그러다 심심해지던 차에 자기들 방에 돌아간 누나들과 문자를 했다. 누나들이 우리를 초대해서 우리는 누나들

방을 찾아갔다. 하지만 별로 재미가없어서 다시 나오고 방으로 돌아갔다. 자지않으려고 내기도 했지만

갑자기 졸음이 확 몰려왔다. 내가 이미 잠들어있던 5시 쯤에 누나들에게서 우리가 이겼다라는 문자가 왔나보다

아마 우리가 더일찍자서 졋다는 말인 것같다. 하지만 누나들은 몰랐다. 준현이는 혼자서

6시 반쯤까지 깨있었다고한다ㅎㅎ 결국 남자가 이긴거다 ㅋㅋ 

 

 아우ㅜㅜ 아직도 졸린데 벌써 아침이다. 아무생각 없이 일어나 세수를 하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내가 누나들방을 계속 노크했다. 그래도 묵묵부답이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먼저 아침을 먹으러 갔다.

식당에가자 아주아주고소한 비빔밥이 놓여있었다. 나는 아주빨리 비빔밥을 해치우고 다시 방으로

돌아가서 티비를 보다 누나들도 밥을 다먹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식당으로가서 다같이 수박을 먹었다.

수박을 개운하게 먹고 우리는 방으로 가서 다시 티비를 보다가 짐을 챙겼다(벌써 마지막날ㅠㅠ).

미리 짐을 챙겨놨지 때문에 별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빠진것없이 차에탔다.

이때까진 차안에서는 떠드는 사람이 꽤있었다. 그러는 사이 차는 '화엄사'에 도착했다.

화엄사는 굉장히 컸다. 선생님은 불교와 탑/건물양식/상징물 등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설명도 듣고 하니 매우 더웠다. 그래서 우리는 선생님의 제안에 따라서 각황전 안에 들어가서 땀을

식히는데 스님들이(근데 궁금한건 스님을 존칭으로 부르지 않으면 그냥 '스'인가? 아니면 원래 스님이라 존칭으로 부르면 스님님인가?)

그렇게 부러웟다. 그렁게 넓고 높고 시원한 각황전에서 지낸다니... 진짜부러웠다. 진짜 시원했다.

나오기 싫은마음을 떨치고 나오자 앞에는 계단이 기다리고 있었다ㅜㅜ 올라가기 전부터 땀이 뻘뻘;;

그래도 포기하지않고 나와 도연이는 달려서 계단을 올라갔다. 올라가자 더더웠다. 올라가서 무슨 조각이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사사자상이였던 것같다. 사사자상을 보고 내려와서 우리는 각황전 맞은편에 있는 창문을 통해 밖을 볼 수있는 운치있는 곳에서 또 땀을 식혔는데 거기역시 좋았다. 한참을 논 후에 다시 차로가서 우리는 천은사로 향했다. 천은사는 계곡에 들어가서 다리를 담군것을 빼곤 기억나는게 별로 없다. 그리고 우리는 준현이의 표현을 빌리면 뱀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지러워서 죽을것 같았다. 중간에 휴게소가 있어서 들리자고그랬는데 선생님은 좀만 더가면 된다고 하시며 올라갔다. 많이 어지러웠다. 그래도 성삼재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어지러움이 싹 가시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높아서 그런지 그 주변이 마치 에어컨 틀어논 것처럼 시원했다.

우리는 쉬면서 선생님의 잠자리잡는법을 전수받았다. 잠자리 앞에서 손을빙글빙글 돌리자 잠자리가 못날았다.

그리고 신중하게 날개를 잡는다. 그러면 십중팔구 잠자리가 잡혔다. 그런데 앞의 꼬마는 잠자리에게 달려들어서

두손을펴서 잠자리가 나는데 손으로쳐서 바닥에 떨어뜨리고 잠자리를 간단히 잡았다. 약간 선생님의

비법에 회의가 들었다...

 충분히 즐긴뒤 우리는 다시 차를타고 그 지옥길을 내려왔다. 내려올땐 모두들 방법은 자는것밖에 없다고 생각햇는지

모두가 잠들었다. 자다가 중간에일어났는데 선생님 빼고 다잠들어있었다. 선생님께 넘 죄송했다.

선생님은 피곤하실텐데도 차를 세우시고 슈퍼까지가서 우리를 위해 음료와 과자를 사와주셨다.흑ㅜㅜ

우린 선생님덕에 정신을 차리고 실상사에 도착했다. 실상사는 좋았다♥ 다른 절들과 다른 소박한 분위기가 있었다.

무엇인가 정이가는 곳이였다. 아쉽게도 있는줄 모르고 철불을 보지 못했던 것이 조금 아쉽다.

그리고 실상사에 정이간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실상사로 가는 길이 아름다웠기 때문인것같다.

나중에 돈다벌고 할일 없어지면 거기살면서 놀고먹고싶었다ㅋㅋ..

실상사로 가는 길엔 아직 피지는 않았지만 연꽃들이 무지무지 많았었다. 햇볕은 내리쬐고

수많은 연꽃들과 그위에 고여있는 물방울들이 빛났다, 그리고 얻어먹은 꿀은 아주아주 달콤했다.

아~ 다시가고 싶다ㅎㅎ

그렇게 실상사를 나와 우리의 답사의 일정은 끝나있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사가 한 3일쯤 연장됬었으면 좋았을것같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슬펐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어쩔 수없이 차를 타고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다들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앗지만

답사가 끝난걸 아쉬워 하는것 같았다. 나역시도ㅠㅠ

하지만 차는 계속 달리고 배고픈 우리를 위해 선생님은 휴게소에 들려 우리의 점심을 사주셨다.

맛있게 먹고 휴게소에서 인형뽑기도 했다.  다시 우리는 차로 돌아가고 역시나 차는 또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우리의 추억들을 하나씩 흘려가며ㅠㅠ

 

첫날 천은사 간거 빠트린거 ㅈㅅ;;

 

후기를 쓰는 내내 이번 답사를 다시 되짚어 볼때마다 선생님에게 죄송스런마음이 커지기만했다ㅜㅜ

말도 안듣고 힘들게만 하고, 매표소 들릴때마다 싸우시느라고 고생도하시고ㅋㅋ 또 하필이면 도와준다는 선생님도 못오셔서ㅠㅠ

김일수 선생님 고맙습니다 ~~^^

그리고 시목이형, 도연이, 제영이형, 준현이, 지원이누나, 혜원이누나 그리고 나에게도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