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부암동을 지금 이대로 냅둡시다 2

sunny 존재 자체가 복음 2009. 9. 11. 16:55

 

 

부암동은 정말 조용한 동네랍니다. 바로 얼마전까지는요.

근데, 목인미술관 관장이 사저를 커피프린스에 협찬(까페가 아니라 '집'으로)한 후부터는 방문객이 많아지더군요.

 

방문객이 많아지니까 쥔장이 그 곳을 까페로 개조했답니다.

그 곳이 경치가 정말 좋거든요.

입소문을 타고, 저 멀리 강남에서도 일부러 오는 곳이 되었어요.

 

사실 경치외에는 별 볼일 없어요.

쥔장이 미술관을 하는지라 이런저런 수집품이 있다고 하지만,

그거 볼려고 찾아들 사람은 전혀 없구요.

커피도 클럽에스프레소에서 갖다 쓴다고 하는 데, 어찌 그리 맛이 없는지.. 의아할 정도구요.

게다가 가격은 클럽에스프레소보다 더 비싸요.

여유공간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빡빡한 좌석을 꽉꽉 채우고 있는 사람들은 또 어떻구요.

 

부암동의 문제는요.

산모퉁이를 찾아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숨어있던 동네 부암동이 입소문을 탔다라는 거랍니다.

그 결과, 지금 부암동은 입구에서부터 서서히 까페촌으로 바뀌어 가고 있답니다.ㅠㅠ;;

 

초기에 소규모 까페가 몇 개 생길 때는 오히려 반가웠었는 데,

지금은 제2의 삼청동화를 걱정해야 될 정도로 많아졌어요.

앞으로는 더더욱 많아질 것 같답니다.

 

어찌해야 하나.. 안타깝기만 하던 중에 거주민들이 생각을 말 할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 졌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외지인이 많이 찾아온다고, 동사무소에서 대형주차장을 만들기로 한 것 때문에요.

몇몇 분이 그에 대한 반대운동에 나섰고, 'Green 부암동 지키기'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청와대 인근에 위치한 탓에 자연스런 촌락의 모습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부암동입니다.

서울에, 이런 동네 하나쯤 남겨 두는 게 좋지 않겠어요?

 

동사무소에서는 집값 오르면 좋지 않냐고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 곳이 그냥 여지껏처럼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기를 바랍니다.

 

'부암동사랑모임'이라는 다음까페(http://cafe.daum.net/buuam?t__nil_cafemy=item)에 오셔서

 회원가입으로, 덧글로, 부암동 지키기 운동에 동참해 주세요.

 

그리고 부암동에 오실 때는 꼭!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오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