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하는 삶 혹은 삶의 철학

길담 철학공방 튜터링

sunny 존재 자체가 복음 2011. 6. 9. 22:57

 

너무 빠르지 않게

너무 늦지도 않게 하는

튜터링이 중요하다고 거듭 이야기되었었는 데,

그 말을 실감한 시간이었습니다.

 

나골초(나르치스+골드문트+조광제..닉넴땜에 삼차원 함수가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쌤의

철학공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저는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1. 철학사 통독이 중요하다.

    -> 개념이 뭔지? 왜 그런 개념이 나왔는지? 를 알 수 있어서 철학에 대한 감을 잡을 수가 있다.

         참고로 조쌤은 철학공부를 처음으로 시작할 때 램프레히트의 '서양철학사'를 만나 행운이었다.

 

2. 언어, 특히 불어와 독어를 읽을 수 있는 정도라도 알아야 한다.

    ->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말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여는 것이다.

 

3. 의문을 가져야 한다.

    -> 철학적 문제에 대해 의문, 궁금증이 우선되어야 공부가 가능하다.

 

4. 내 삶에 충돌, 충격을 야기시키는 책을 찾아야 한다.

   -> 철학은 학문이지만 내 삶에 개입되어 들어가기 때문에 충돌이 야기되어야만 한다.

        내 삶에 충동을 야기시킬 수 있는 책을 찾아야 한다.

        사람마다 삶의 두께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책이 충돌을 야기할지는 다 다르다.

        편안한 책만 읽으면 철학이 늘지 않는다.

 

        철학에 왕도는 없다!

        삶에 문제가 생겨서, 즉 삶에서 미끄러질 때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철학을 하는 것이다.

 

5. 철학책을 읽을 때 가장 우선해서 파악해야 할 것은 

   '철학자가 무엇을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펼쳐나가는 근본 출발점으로 삼았는가 하는 점'이다.

 

6. 균형감각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열린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하나의 철학에만 매몰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우리에게 균형감각을 설명해 주기 위해 독창적인 함수를 하나 개발해 내셨다.

f(현상, 언어, 주체)라는..

역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현상, 언어, 주체를 각각의 축으로 하는 3차원의 입체 좌표계가 있다고 상상하고

내가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지를 가늠하며 점점 더 균형점인 원점을 지향해 가야 힌다.

 

인상적이었던 건, 균형점인 원점에 대한 설명이었다.

원점은 블랙홀처럼 모든 에너지가 응축된 점, 폭발을 예비하는 점이란다.

철학은, 철학함은 하나의 결과가 아닌, 영원히 계속되는 과정인가보다.

원점에 도달했다 싶으면, 또 다른 단계가 기다리고 있는..

 

좌표계가 꼭 3차원이어야 할까? 라는 생각도 했다.

중국 문화권에서는 3을 완벽한 숫자로 친다고 한다.  

하나라도 없으면 다른 둘이 무용지물이 되는 숫자.

화로 등 옛 생활용품들이 다리가 3인 이유다.

 

균형을 잡기 위한 최소한의 수인 3에서는 균형을 잡기가 아무래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4차원이라면. 5차원이라면... 균형을 잡기가 훨씬 쉬울 터인 데 말이다.

좀 더 많은 축을 설정해서 나를 원점에 좀 더 가깝게 위치시킨다면, 편법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