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기간이 마침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되어 있던 날입니다. 바로 물대포가 발사된 날입니다.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미안함을 남쪽 제주에서 플래카드 휘날리는 걸로 대체합니다.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구요? 아~니요. 또 다른 올레꾼, 외국인도 포함된,들이 보고 있었답니다. 무슨 내용인지 물어보더니 엄지손가락 들어올리며 지지를 표했답니다. 결과적으로 제주에서 국제적인 시위를 벌였네요^^.
바로 이 팀입니다^^.
천연찜질방입니다. 뜨거운 흙빛 바위에 몸을 누이면 저절로 찜질이 됩니다.
제주올레는 뭐든지 공짜입니다. 해수욕도, 걷는 것도, 심지어 찜질도..
마침 하늘에는 무지개가 동그랗게 떠있습니다. 비도 안오는데요..
더구나 동그란 무지개 입니다. 무지개는 반원인 줄 알았는데요.
마네의 풀밭위의 식사란 그림이 생각나지 않으세요?
서명숙 제주올레 대표입니다. 두달여동안 산티아고를 걸으며 내 고향 제주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만들겠다는 꿈을 꿨다고 합니다. 그동안 우리땅걷기 활동을 하며 보행자의 보행권 확보를 위한 이런저런 활동을 했습니다만, 중앙/지방정부에 도보여행자를 위한 길을 만들자는 정책제안을 하기만 했지 어떻게 만들자에 대해서는 고민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야 되는 구나!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버스안에서도, 걸으면서도, 쉬면서도 열심히 제주올레에 대해,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급기야는 노래까지... 내가 길 만들어주고 가이드도 해주면서 노래까지 해야 하냐고 반문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곡을 멋드러지게 부르셨습니다. 유감스럽게 노래제목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화순리 선주협회 회장님이십니다. 5코스는 이 분 기억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대평리에서 화순리로 이어지는 기정길은 이 분이 어린 시절에 할머니 집에 가기 위해 넘던 길이라고 합니다. 30여년동안 아무도 사용하지 않아 사라졌던 길은 이렇게 여러 사람의 힘으로 복원됩니다.
고정흥 대평리 이장님(T.016-691-1612)이십니다. 아침에 전화하면 바로 배를 띄워 자연산 광어를 저렴하게 공급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부터 기대만땅이었는데, 유감스럽게 연락이 늦었나 봅니다. 뒤늦게 배를 띄웠지만, 그 배가 그만 빈 배로 들어오는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이장님이 부랴부랴 냉동보관중이던 오징어를 날로 혹은 삶아 제공해 주셔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이장님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우리를 안내한 이곳은 어린왕자의 소행성같은 곳입니다. 사방이 바다라 어린왕자처럼 의자를 이리저리 돌리는 것만으로 일출도, 일몰도 볼 수 있답니다.
화순리 마을분입니다. 서명숙대표랑 같이 다닌 탓에 다니다가 동네분들 만나면 건네주는 술과 안주를 다 마셔야만 했답니다. 술은 왜 그리 꽉꽉 채워 건네는지...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장사하는 분들이 아닌 진짜 제주 분들을 만난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두 꼬마가 동행했는데요. 남자아이는 7살, 여자아이는 6살입니다. 다정한 포즈를 취하라고 하니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여자친구 어깨에 손을 턱 얹더군요. 귀여운 녀석~~ ^^.
젠더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적인 성이라는 의미이죠. 같은 장소에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반응이 아주 달랐습니다. 남자아이는 옷젖는 것 상관없이 바다에 첨벙 뛰어드는 반면 여자아이는 바다에 뛰어들 생각은 전혀 없이 틈만 나면 어제 극기훈련하느라 다친 상처 살펴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6살, 7살이 사회화되면 얼마나 사회화되었을까요? 젠더보다는 섹슈얼리티가 맞다,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주도의 소나무는 유난히 팔이 깁니다. 얘기를 듣고 유심히 보니 동해안 북부지역에 있는 소나무도 팔이 길었습니다. 아마 해안지역에 있는 소나무는 무슨 이유에선가 팔이 긴 것이 생존에 유리했나 봅니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은 식물이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화순해수욕장 앞에 있는 황금미락(T.064-794-6789)입니다. 올레꾼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단, 올레에 왔다는 것을 꼭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고 여사장님께서 신신당부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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