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매일노동뉴스 인터뷰

 

 

매일노동뉴스_한국은행 윤리적 소비협약 관련 인터뷰 기사

<매일노동뉴스> 2007년 12월 10일

<인터뷰> 김선희 한국은행노조 부위원장

일상생활에서 공헌활동 실천해요.
한국은행노조의 ‘착한 커피 마시기, 착한 물건 쓰기’ 운동

한국은행노조의 ‘착한 커피 마시기, 착한 물건 쓰기’ 운동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은행노조에서 왔다”는 말 한마디면 1천200원짜리 커피를 600원에 마실 수 있다(아메리카노 기준). 게다가 바리스타가 손수 만들어준 커피라 맛도 좋다는 게 조합원들의 평가다.

노조는 지난 3월부터 YMCA가 운영하는 ‘카페 티모르’와 공동으로 조합원들에게 반값에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나머지 반값은 노조에서 책임진다. 조합원들은 유기농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마셔서 좋고,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정무역운동에 동참하는 뜻 깊은 활동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공정무역운동은 선진국 소비자들이 제3세계 농민들이 만든 물건을 제값을 지불함으로써 빈곤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글로벌 사회적 기업 운동이다. 커피 한 잔을 마실 때마다 동티모르 농민들에게 300원이 돌아간다.

노조는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윤리적 소비운동으로 확대시켰다. 윤리적 소비란 초국적 기업이나 부도덕한 대기업 제품, 반환경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쓰지 않고 국산 친환경농산물과 가공식품, 식품안전의 기준을 높인 대안물품, 친환경 생활용품, 공정무역 물품 등을 쓰는 것을 말한다. 조합원들은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는 생협 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가입출자금(3만원)을 노조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달 말 한국생협연합회와 윤리적 소비 실천을 위한 물품공급 협약식을 체결했다. 역시 조합원들은 건강 챙겨서 좋고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두 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이같은 활동의 대부분은 김선희 부위원장 머리와 손끝에서 설계된다. 김 부위원장은 올해 초부터 일회성이 아닌 조합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 방안을 고민했다. 그 방법을 조합원 일상생활 속에서 찾은 것이다.

“일회성 자원봉사활동이 아닌 조합원들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회활동을 찾고 있었어요.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노조도 참여할 수 있는 그런 활동 분야들 말이에요. 사회가 변하면 사회활동도 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로또와 같이 한방을 기대하는 사회활동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주먹밥 콘서트’에 참여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수익금으로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한다니까 노조가 생각하는 취지와 맞았다. 조합원들은 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고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었다. 이밖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꼽히는 천리포 수목원 방문지원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도 알리고 있다.

조합원들의 호응도 좋았다. 지금은 청계천으로 장소가 옮겨져 참여가 저조하지만, 옮기기 전까지 주먹밥 콘서트가 열리는 수요일 점심시간을 기다리는 조합원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착한 커피 사업’의 경우 처음 시작한 지난 3월 판매량이 460여잔에 불과했지만 지난 6월부터는 900여잔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올해 연말 정산을 마치면 얼마가 어느 곳에 지원됐는지 조합원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생협지원 사업과 관련해서는 처음 시작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했다.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우리가 커피를 소비함에 있어 제3세계에 어떤 도움이 되는 지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생협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식품안전에 대한 문제이면서 동시에 농민들과의 연대활동이기도 하죠. 이같은 취지를 적극 홍보하고 교육하려고 합니다.”

김 부위원장은 문화생활 전반으로 활동을 확대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티켓링크와 계약을 통해 조합원들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2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