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친 생각들

남경태 선생님의 역사 강좌, 시공간을 넘나들며 숨차게 달리다

sunny 존재 자체가 복음 2010. 3. 29. 21:53

 

 

4회에 걸친 남경태 선생님의 역사 강의가 끝났다.

동양과 서양, 두 축의 역사를 시공간을 넘나들며 쫓아가느라 숨이 턱까지 찼던 시간이었다.

 

역사란 무엇일까?

왜 역사에 관심을 갖는 걸까?

숲 안에 갇혀서는 숲을 볼 수 없다.

이 숲이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에 가야 끝나는 건지, 어디쯤에 있는지를 알려면 숲을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유한한 시간을 사는 개인이 숲을 벗어난다는 건 불가능한 일.

그래서 역사가 필요할 것이다.

역사라는 현재까지의 삶의 기록을 통해 내가 속해 있는 숲을 가늠해 보기 위해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숲에 대해 알아보자.

시간대로는 서기 2010년, 지역적으로는 극동지방인 대한민국.

5천년 역사의 대부분을 중화주의로 살아온 지역.

그러나 지금은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를,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

민주주의도 뭔가 허수룩한 것 같고,

자본주의도 물건너 오면서 뭔가 알맹이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든다.

왜 그럴까?

 

지금 세계에서 가장 큰 세력권을 꼽자면 동양문명권과 서구문명권이다.

동양문명권은 과거에는 서구문명권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점했었지만,

지금은 서구문명권에 압도되어 있는 상황이다.

동양문명과 서구문명은 각각 독자적으로 생성되어 발전되어 왔다. 

시작단계에서는 사소했을 두 문명의 차이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지나 마이 웨이를 한 결과가 지금이리라.

 

동양문명의 가장 큰 특징은 중원지역을 중심으로 한 통합이다.

중원지역을 차지한 민족은 달랐어도 중원이 역사의, 문명의 중심이 아닌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반면 서구문명은 오리엔트에서 시작해서 이집트로, 그리스로, 로마로, 서유럽으로, 영국으로, 미국으로 중심점을 옮겨가며 문명권을 계속 확장해 왔다.

 

고정점을 두고 동심원으로 팽창한 동양문명의 특징은 통일성이다.

그 통일성은 초기에는 효율적으로 잘 작동하게 되나 절정기인 송제국을 지나면서 서서히 쇠퇴하게 된다.

반면 중심점을 서쪽으로 서쪽으로 이동해가며 분화에 분화를 거듭한 서구문명은 태평양을 건너 극동과 아시아 지역의 대부분을 그 세력권으로 포섭했다.

 

문명 초기에 통일성에 기반한 동양문명은 서구문명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종교개혁 이후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한다.

분산을 특징으로 하는 서구문명은 종교개혁으로 중세가 무너지면서

개인의 자발성, 역동성이 폭발적으로 발현되기 시작한다.

동양문명에서 발명된 중요한 역사적 발명품(종이, 나침판, 화약, 인쇄술)이

발명지인 동양문명권에서보다 서구문명권에서 유의미하게 사용된다.

동양문명권은 서구에 비해 민간부문이 발달하지 못한 탓이다.

 

역사는 시민사회를 탄생시키기 위해 달려온 듯..

 

 

종횡무진하기 했지만 남경태선생님의 역사를 보는 일관된 시각이 있었음

소수의 지배에서 다수의 지배로

일하는 사람들이 권리를 갖는 사회

의무/책임을 하는 사람들이 권리도 당당히 요구하는 사회

노블리스 오블리제도 그의 일환

 

그렇게 보면 귀결은 사회주의

 

금력을 획득한 사람들이 정치권력/문화권력으로 영향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알고 있었음.

시민혁명도 금력을 획득한 부르주아가 왕/귀족들을 제압하기 위하여 시민을 들러리로 내세운 것이 아니었을까?

남경태 선생님은 이와 정반대의 이야기

진짜 그랬으면 좋겠다

 

로컬시대.. 민족/종교/가치관 등등의 기준으로 삶의 터전 결정해서 살 수 있는 권리

EU의 실험은 시대착오적?

 

이념의 중요성. 이념 과잉에 대한 반발로,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어 의미 무용론에 빠졌던 나.

이제 이념을 다시 말한다.

이념은 한 시대의 시스템을 짜는 패러다임이라고..

 

 여성운동, 노동운동은 소수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운동

피지배자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기를..

 

의회민주주주의 국민이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