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현충사, 이순신 장군 묘
합천 초계면사무소 : 백의종군지, 도원수부 있던 곳
☞ 이 곳에서 칠천량 패전을 전해듣고, 권율 도원수부와 상의 후 수군복원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
진주 : 진주성, 수곡(?)마을(다시 수군통제사로 임명한다는 왕의 교지 받음)
☞ 이순신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도 꼭 들러보기를 권함. 논개가 적장을 안고 뛰어내린 바위도 있고, 진주성을 에워싸고 흐르는 남강의 풍광도 좋음
☞ 한산대첩과 진주성 싸움의 승리로 임진왜란 전세가 역전된 의미도 있음
통영 한산도 : 한산대첩지, 제승당, 충렬사, 세병관 등
거제 : 옥포, 칠천량(원균의 조선수군 궤멸한 곳)
남해 : 노량해전지, 이순신 전몰유허지, 충렬사 등
☞ 충렬사 앞에 해사에서 복원한 실물크기의 거북선 모형이 있으며,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음(실제 거북선은 3층이었다는 데, 2층까지밖에 복원을 못했다 함)
순천 : 순천왜성
☞ 꼭 가보시길... 이순신이 해상을 봉쇄한 탓에 일본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고니시 부대원 14,000여명이 장기항전을 하던 곳. 이순신은 명군에 수륙합동작전을 건의하나 명군이 응하지 않음. 이후 구원차 온 타부대와 노량해전을 벌이는 틈에 고니시 부대는 먼 바다로 도망감
여수 : 진남관(전라좌수영 본거지), 충민사, 옥천사, 선소
☞ 충민사의 기념관이 아주 잘 꾸며져 있음
장흥 회령 : 수군복원을 위한 대장정 마친 곳
☞ 이 곳에서 칠천량해전에서 살아남은 12척의 배를 찾음
해남, 진도 : 명량해전지, 전라우수영지
☞ 선박의 통행에 방해가 된다고 조수흐름을 부드럽게 한 탓에 율돌목의 명성을 실감할 순 없었으나 그래도 여전히 조수흐름이 예사롭지 않았음. 임란 전에 이순신이 진도현감으로 발령받고 부임하다가(부임도 하기 전에 발령은 취소되었었음) 조수흐름을 눈여겨 두었다가 왜선을 막을 천혜의 요지로 활용
<참고서적> 칼의 노래
경제전쟁시대의 이순신(답사코스 잘 소개됨)
난중일기
내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임진왜란은 이긴 전쟁이었다
원균을 위한 변명
문화유산답사기(통영.거제.남해.여수 편)
불멸의 영웅 이순신(만화책^^)
이순신의 두 얼굴(다녀와서 본 책)
일본과 임진왜란( " )
생각나는 대로 대충 적었습니다. 지역별로만 답사를 하다가 활동범위가 컸던 사람의 궤적을 쫓다보니 그야말로 숨 막히는 대장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 꼭 권하고 싶은 여행이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수군복원행로도 쫓아볼 계획입니다.
거의 임진왜란 전문가가 되었는 데요. 전란 후 일본은 예비부대였던 탓에 조선전에 참가하지 않은 도꾸가와 이에야스가 전권을 잡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진 명치시대..., 조선이란 나라는 임란 300여년 후에 일본에 합병되어 사직이 끊기게 됩니다.
제가 참고한 책들의 대부분은 이순신이 자살한 걸로 간주하더군요. 아마 죽지 않았다면 정황상 선조에 의해 삼족을 멸하는 화를 당할 개연성이 충분히 있었던 탓인 듯 합니다. 그만큼 임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정권의 기반이 취약했었습니다. 적당한 시기에 죽음으로써 역사에 영웅으로 기록되는 사람이 많이 있긴 합니다. 마틴 루터 킹이 그 대표죠(그렇게 죽지 않았다면, 역사는 이미 그 사람을 기억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순신은 죽지 않았어도 역사에 영웅으로 남긴 했겠지만, 그 죽음으로 더욱 영웅이 된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죽어야 할 때 죽을 수 있는 것,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마지막 꿈이 아닐까 합니다.
인물에 대한 답사를 하다 보니 저희 부모님의 발자취를 쫓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빠.엄마의 발자취를 찾아서...’, 그럴 듯 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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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사이사이 메꿀 결심으로 어제 대충 일정만 후다닥 정리했었는 데,어차피 쓰게 되질 것 같지도 않고(게을러서...), **에 답장도 할 겸 '게으른 사람의 여행 소회기'정도를 썼습니다. 어제 보낸 것의 보완 정도로 읽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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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군사정권에 의해 만들어진 영웅이라는 인식 때문에 멀리 했던 사람입니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정치적으로 휘둘릴 수밖에 없었던 사실이 아주 마음 아픕니다. 어쨌든, 새로 발견한 이순신은 위대했습니다.
이번 여행 기획하면서도 위대한 명장 이순신에 촛점을 맞췄었습니다. 현장에서 각 싸움마다 사용했던 전략을 좀더 실감나게 알고 싶었습니다. 준비한답시고 이것저것 찾아 읽으며 얼마나 외로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더군요.
칼의 노래는 2번 읽었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무덤덤했습니다. 감수성 면에서는 자전거 여행에 못미쳤고, 문학적 완결성에서는 더 못미쳤다고 봤습니다.(사족을 덧붙이자면 저는 문학적 완결성의 기준을 구조로 봅니다. 요즘 박경리나 김훈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추천한다고 하던 데, 언어적 제약도 크겠지만, 소설적 구조의 탄탄함도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순신을 받아들이고 다시 읽으니 완전히 다른 책이더군요. 완전히 감정이입해서 읽었습니다.(아, 문학은 구조외에 감정이입의, 동감의 매체구나! 싶었습니다)
김훈씨가 주장하는 대로 이순신이 자살했을 거란 생각도 듭니다.
나라도 그러지 않았을까...
그러나 김훈씨가 이야기하듯죽어서 영웅의 미학을 완성한다라는
치졸함(제가 건방지죠?)에서는 아니었을 듯 합니다.
태어날 때 선택의 기회를 배제당한 사람들이
사회적인 의미 때문에 죽을 때에도 선택의 기회를 배제당해야 한다라는 게
영 마땅찮은 데, 이런 선택도 있구나 싶어 감동만빵이었습니다.
노파심에 혹은 균형감각을 갖게 해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아들내미에게 원균을 위한 변명도 읽게 했습니다만,
그 변명자체가 말이 안되더군요.
절대악까지는 아니더라도 무능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은 자기 능력이상의 자리를 탐하면 안된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죽은 이순신을 견제하고자 이순신과 같은 1등 선무공신에 추대되었지요. 역사가 뭔지, 그 뭔지 모르는 역사속에서 인간은 뭔지, 돌아오는 길에 많이 복잡했습니다.
온전히 이순신과 함께 한 이번 여행에서 하나 더 확인한 건, '지성'과 '철수'입니다.
다할 지에 정성 성자. 거둘 철에 손 수자. 지난 번 유상이후로 아호를 2개 더 지었는 데요^^(진짜 마지막). 지성과 철수입니다. (결과적으론 같은 뜻입니다만,
철학적 완성도로는 철수가 더 높은 것 같아 철수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현애철수에서 딴 거구요. 현애에서뿐만 아니라 내가 가진 모든 것에서 손을 거둘 수 있을 때 지성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사람의 인생이란 것이 결과적으로 모든 것을 버리기 위한 것인 듯 합니다.
어차피 버릴 걸 무엇하러 아둥바둥하나 하는 태도의 위험성은 여우와 신포도의 이야기에서 잘 비유되어 있으니 생략하구요. 진정한 버림이란 무언가를 가진 이후에나 가능할 겁니다. 버릴 무언가를 가지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해야 겠죠,. 이순신장군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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