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걷기로 작정한 출근길.
통통 튀는 걸음으로 활기차게 걷고 있는 내 눈에
‘만리장성초일석’이라고 씌어 있는 액자가 들어 왔다.
‘그래, 만리장성도 돌 하나로 시작했지!’라며
주먹 불끈 쥐고 “파이팅!”을 외치려는 순간,
‘왜 내가 만리장성을 쌓아야 하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천리장성이면 어떠며,
백리장성이면 어떠며,
일리장성이면 어떠며,
돌 하나만 놓으면 어때서.
불끈 주먹 쥐며 올리려던 손 다시 내려놓으며 스스로에게 한 말.
“너에게 게으를 권리를 허하노라!”
시류(포스트 모던)에 너무 영합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고민이 들지 않은 바 아니었으나, 삶에 대해 내가 가지고자 하는 여유 혹은 유연성으로 정의하며, 고민 끝.
천천히, 여유있게, 욕심부리지 말되,
‘기대보단 못하고 걱정보다는 나은 게 사람 사는 일’이라는 데,
해야 할 어떤 걱정도 여유있게 맞닥뜨릴 수 있도록 내공수련은 열심히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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