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기억이란 아침에 춥다 싶어 자동차 히터를 켜는 순간, 급작스럽게 느껴진 계절의 변화에그간의 시간이 뭉텅이로 휙 지나가 버리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떠오른 생각. ‘아, 사람은 시간에 묻어있는 이런저런 기억들을 가슴에 묻으며 살아가는 거구나!’ 고저장단을 가지고 있었을 기억들이 시간 혹은 또 다른 기.. 스친 생각들 2004.09.06
[단상]출근길에 간만에 걷기로 작정한 출근길. 통통 튀는 걸음으로 활기차게 걷고 있는 내 눈에 ‘만리장성초일석’이라고 씌어 있는 액자가 들어 왔다. ‘그래, 만리장성도 돌 하나로 시작했지!’라며 주먹 불끈 쥐고 “파이팅!”을 외치려는 순간, ‘왜 내가 만리장성을 쌓아야 하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천리장.. 스친 생각들 2004.09.06
[단상]간길과 가지않은 길 장이모 감독의 영화 ‘인생’을 보면서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과 대비가 됐다. ‘인생’이 살면서 선택한 것들에 대한 회한을 이야기하고 있는 반면에 ‘가지 않은 길’은 선택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지. 간 길과 가지 않은 길. 어떤 것이 더 큰 회한일까? ‘.. 스친 생각들 2004.09.06
[잡상]차별과 차이 살면서 부딪치는 모든 일이 화두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요즘의 화두는 차별과 차이. 어디까지가 차별이구, 어디까지가 차이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사회적 정의를 말하기 이전에 한 인간이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듯 하다. 사회적 약자의 조건반사적인 피해의식이 보기 좋지 않은 것 만큼이.. 스친 생각들 2004.09.06
[단상]그동안 길이 우리를 속여왔다 "... 비행기를 좋아했던 생텍쥐베리가 '인간의 대지'에서 그 놀람을 적어둔 게 생각났습니다. {그동안 길이 우리를 속여 왔다} 길에 서면 그 길만 보일 것이지만 높이 허공에 솟아 시야를 얻은 사람에게는 그 길의 끝이 어디인지 보였겠지요. 막힌 길이어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길은 길로 이어져 결국 어.. 스친 생각들 2004.09.06
**에게 엊그제 아들놈들이랑 영화를 봤습니다, '아라한의 장풍대작전'. 귀엽고 이쁜 류승범^^이 나오는 영환데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거기 나온 엽기적인 장면 하나를 소개하자면, 7존에 의해 봉인되었던 악의 축이 청계천 복개공사로 부활합니다. 부활한 악의 축(수천년동안 봉인되었던 악의 축은 피골이 상.. 스친 생각들 2004.09.06
철수하기에 대해 저는 제 이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부모님께서 특별히 고민하지 않고 지으신 이름, 그래서 흔하디 흔한 이름인 탓입니다. 부모님께서 고민고민하며 지어주신 이름이라고 하더라도 저와는 안맞을 수 있다라는 생각도 하는 터라 특별히 섭한 마음은 없습니다. 대신 저는 끊임없이 아호를 지어댑니다. .. 스친 생각들 2004.09.06